■이영하 시인 詩心 世界■···영혼의 숨결, 11월을 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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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11.01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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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늘시인 이영하
 
 
 
 
영혼의 숨결, 11월을 열다
 
(하늘시인 이영하)
 
달력의 마지막 장들이
바람에 조금씩 몸을 낮추는 계절,
나는 11월의 문 앞에서
내 안의 오래된 숨을 가만히 고른다.
 
더 많이 가지려 하기보다
덜 아프게 건네는 사람이 되리라.
높이 오르려 하기보다
낮은 곳의 작은 빛을 먼저 살피리라.
 
지나간 날의 그늘은
참회의 물로 씻어 내고,
아직 오지 않은 날의 두려움은
오늘의 성실로 다스리리라.
 
한마디 말에도 온기를 담고
한 번의 만남에도 진심을 놓으리라.
세월은 얼굴에 주름을 새기지만
영혼의 깊이까지 늙게 하지는 못한다.
 
가슴에 남은 작은 불씨 하나
누군가의 추운 밤에 나누어 주며,
나는 다시 첫날처럼
나의 11월을 걸어가리라.
 
 
 
<시작 노트 — 영혼의 숨결, 11월을 열다>
 
 
1.주제 및 배경
 
한 해의 끝이 가까워지는 11월을 맞아, 지나온 시간을 돌아보고 남은 날들을 어떤 태도로 살아갈 것인지 스스로에게 묻는 작품이다. 새로운 출발을 거창한 선언이 아니라 말 한마디와 작은 실천에서 찾고자 했다.
 
 
2.시적 구성
 
계절의 쇠잔함을 바라보는 장면에서 시작해 내면의 성찰과 삶의 다짐으로 나아간다. 소유보다 배려, 높이보다 낮은 곳, 후회보다 실천을 선택하는 세 가지 대비를 통해 시의 중심을 세웠다.
 
 
3.시적 감수성
 
11월의 쓸쓸함을 지나치게 강조하지 않고, 그 속에서 자신을 다시 추스르는 고요한 결의를 담았다. 나이 듦을 쇠퇴로만 바라보지 않고, 영혼의 깊이가 성숙해지는 과정으로 받아들이고자 했다.
 
 
4.비유 및 표현 기법
 
‘달력의 마지막 장들이 바람에 몸을 낮추는 모습’으로 한 해의 끝을 형상화했다. ‘참회의 물’, ‘오늘의 성실’, ‘가슴에 남은 작은 불씨’ 등의 이미지를 활용해 반성과 실천, 나눔의 의미를 연결했다.
 
 
5.시적 메시지
 
새로운 달을 여는 힘은 달력에 있지 않다. 자신을 돌아보고 타인을 따뜻하게 대하려는 마음과 그것을 행동으로 옮기는 성실함에 있다.
 
 
6.시인의 메모
 
11월은 한 해가 저무는 달이면서, 남은 삶의 방향을 다시 정하는 달이기도 하다. 이 시가 독자 각자의 마음속에 작은 다짐 하나를 밝혀 주기를 바란다.
 
 
〔mailnews711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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